** 우리 할아버지 생각난다. 보고싶다.
내가 젊으면 얼마나 좋겠냐. 서러워 어쩔 땐, 살아있는데도 이런 산 송장 취급받는게.
나이들고 죽는다는 것. 삶의 최전선에서 물러나는 것. 기력을 잃는 것.
당연한 일이지만 막상 내게 닥쳤을 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 같다.
나는 가족과의 유대가 깊다. 나 역시 감독처럼 할머니 할아버지와 오랜 시간을 살았다.
원래 공감 능력이 뛰어난 나이지만, 이번 영화는 정말 계속 눈물이 난다.
한달에 한번 할머니 보러가는 것이 니가 할머니를 돌본다고 말할 수 있니?
서울로 떠날 때 할머니 모습을 봤어? 돌보는 사람 없는 할머니와 요양병원에 모시기
요양병원에 모시느니 돌아가시는 것이 낫다.
이도 저도 할 수 없고, 현실적인 상황과의 괴리. 엄마도 엄마대로 너무 마음이 아파 보였다. ㅜㅜ
이제 할머니는 자살을 시도하시려고 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신다.
엄마는 이제 할머니를 기억할 준비를 시작했다.
그리고 나는 이제 할머니가 우리의 이름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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